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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생일이다.
오랜만에 한번 생일을 핑계로라도 만나보고픈 친구가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친구였다.

오랜만에 연락을 했었는데,
바쁘다고 한다; 미안하단다ㅡㅡ;

친구에게 섭섭해하기 전에,
난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냥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단지 내 친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요즘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참으로 답답하다;

대한민국 사회는 모가 이렇게 늘 바쁠까?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자꾸만 각박하게 만드는 걸까;;


초등학교때부터 영어공부에 시달리더니,
중학교에 올라가면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쉴새없이 공부하고, 고등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그들의 삶을 투자한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면 쏟아지는 레포트와 졸업 후 취업을 위한 영어공부와 전공공부에 여념이 없다.

다행히 대기업에 들어가면 끝이 나는 걸까? 내 친구를 보면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내 친구 K는 학창시절부터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도서관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나름 괜찮은 대학에 합격했다. 그리고 성실하게 관리해온 학점과 취업을 위한 어학연수 그리고 차근차근 준비한 인턴쉽등의 도움으로 올해 초 원하던 S사에 입사했다.
그 후로 K를 만나보기가 힘들어졌다; K는 평일엔 지방에 내려가서 쭈~욱 일만하다가, 주말만 되면 집으로 상경하는데, 그나마도 못 올라올때가 적지않다. K의 다음 목표는 열심히 일해서 결혼자금 준비해 장가가는 것이다.
하지만 장가가면 끝일까?
내집마련해야지, 자녀들 교육시켜야지, 노후 준비해야지ㅡㅡ;;

이거는 그나마 괜찮은 대학에 들어가고 괜찮은 기업에 취직했을 때의 이야기다.


마치 우리들의 평생의 삶이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위해 위해 계획되어있는 것만 같다;
삶은 죽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초중고학생들에게도 그들의 인생이 있고 낭만이 있다. 하지만 사회는 그들의 삶과 인생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교활한 거짓말을 통해 그들의 욕구를 잠재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투자하라"
거짓말이다. 모든 삶의 순간은 소중한 것이다. 게다가 지금 한국사회는 더 나은 삶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열심히 적금들어 돈을 모아봤자, 오르는 아파트값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가치관인데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 삶자체가 행복한 삶인것을 깨닫지 못한다.


가치관의 문제는 그렇다치고라도 그럼 잘 살기위해서 열심히사는 것이 나쁘단 말인가?
물론 아니다;
사람들을 열씨미 살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체제가 아직까지도 나름 잘 버틸 수 있었던 가장 궁극적인 이유니까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한 수고로움이 온전히 우리들을 위한 것이 되는가??? 바로 여기서 물음표가 수십개씩 던져지는 것이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국민들의 수는 유한하고 그들이 생산해내는 부가가치도 유한하다.
결국, 한쪽이 배가 고프면 다른 한쪽은 배가 부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늘 불안과 걱정들을 품은 채 늘 바쁘게만 그렇게 살아갈까. 소수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 만들어내는 그 들을 위한 시스템안에 갇혀지내기 때문이다. 정치와 사회에 조금만 관심을 더 가지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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