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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

키팅529 2008. 5. 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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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10점
지승호 지음, 박노자 외/시대의창

하나, 여는 글
늘 골방에 갇혀 오탁후처럼 프로그램코드만 뜯어 보던 나였는데,
요즘은 머리가 굵어져서인지 창문 밖 세상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정치, 사회, 역사 관련도서를 며칠 전부터 살살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 첫번째로 "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 이라는 책을 읽다가 필받은 내용을 잠깐 정리하고자 한다.

사실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읽은 만큼은 다 이해하고 받아들였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책에서 이야기되는 현상들과 사건들조차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것들이 적지 않다. 이건 정말 내가 깊이 반성해야 할 문제다. 또한 지금까지 내가 워낙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심없이 지내다 보니 책을 읽는 동안 보수니, 진보니, 파시즘이니, 수구세력이니 하는 단어들은 너무 낯설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적잖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하여 그 동안 내가 얼마나 비합리적인 것들을 당연스레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둘, 가운데 글
중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은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했다.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 처럼 이야기했고 다른 사람들을 밞고 일어서야만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가르쳤다. 결국 이런 가르침들은 대한민국을 온통 개인이기주의로 물들게 했다. 또한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 무조건 모범생이다. 부모님말씀은 언제나 옳은 것이고 선생님들도 잘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언제나 0%임을 가르친다. 이렇게 권위에 대해서는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선으로 여겨지는 사회를 만들어버렸다.

"남자는 군대를 가봐야 사람이 된다" 란 말이 있다. 군대에 가면 비합리적이고 가혹행위를 일삼는 고참에게 무조건 자기를 버리고 굴복하는 것을 인내심있고 참을성있는 행동인 것으로 배운다. 도대체 뭘 보고 배우라고 군대에 보내나?

육군 복무신조 중에 세번째가 "우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이다. 전쟁에서 이기기위해서는 이게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는 군대가 아닌데 사회생활을 군생활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들은 옳은건지 그른건지를 정확히 분별할 줄 아는 판단력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옳은 것라면 받아들이고 그른 것이라면 뒤집을 수 있는 결단력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대학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교육을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들, 의료비가 부담되어 그냥 참고 견디는 서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정말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익숙함으로 당연시하면 안된다. 왜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가만있는가. 분명히 이건 살기좋은 사회가 아니다.

우리들은 소수 기득권들이 그 들의 특권을 지속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 안에 계속 갇혀 지내고 있다. 마치 양식장에서 길러지고 결국 잡아먹히는 물고기처럼 말이다. 우리들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조차 상실케 만들어버리는 사회시스템 속에서 그대로 양육되어지고 그 들을 위해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은 세상이 무서워졌다고들 한다. 현실은 냉엄하다 한다.
사회가 원래 그렇게 냉엄하고 무서운 곳인가?
꼭 그럴 수밖에 없는 곳인가?
완벽하게 좋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완전히 행복한 삶이란 천국에서나 가능한 것이니까,
하지만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는 있지 않을까.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고 내 옆의 친구가 경쟁상대가 아니라 함께 도와가며 사랑을 나누어야 할 동지라고 가르쳐주면 안될까?
학교가 단순한 지식들만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정말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으로 바뀔 수는 없는 걸까?
이런 것들을 가르킨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살기좋고 따뜻한 사회를 구축할 수 있을텐데...



셋, 맺는 글
우리들이 알고 믿는 모든 진실이 다 거짓말일 수 있음을 겸손히 기억하자. 우리가 더 이상 우민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세상을 좀 더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자. 정말 눈 앞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그 너머에서 활동하는 실체들의 어두운 움직임을 이제는 감지할 수 있어야 겠다.

매일 드라마만 보지 말고 제발 100분토론도 좀 보고 PD수첩도 좀 보자. 신문 속 카툰만 볼 것이 아니라 시사컬럼도 좀 읽자.

일단 나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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