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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끄적거림

최고의 인사말

키팅529 2007. 2. 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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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사말-반갑게 이름을 불러줘라

어느 날 사장실에서 인사부에 불호령이 떨어졌다. 여직원들이 사장님을 봐도 인사를 안 한다는 것이다. 인상이 험악한 최 대리가 여직원들을 회의실에 집합시켰다. 그는 임원들의 사진을 복사한 용지를 나눠주며 제발 인사 좀 하라고 다그쳤다. 벌써 몇 번째인가.

그러자 여직원 대표가 말했다. “우리한테만 인사하라고 하지 말고, 어른들도 인사를 좀 받으라고 말씀드리세요. 인사를 안 받으니까 인사를 안 하지.” “에이, 인사부가 ‘인사’ 관리하는 부서인가? 못 해먹겠다.” 최대리의 푸념이다.

우린 인사를 잘 안한다. 아니 잘 못 한다. 왜 그럴까? 인사하는 법을 잘못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사’라고 하면 “차려!”, “경례!”를 먼저 연상한다. 그리고 고개와 허리를 숙이는 인사법을 생각한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렇게 인사를 하려고 하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그래서 인사를 인하는 거다. 그뿐인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해야 하니 하기가 싫은 것이다.

자존심 센 사람은 상대가 먼저 할 때까지 끝까지 버틴다. 사원은 사장에게 인사를 해야 하지만, 사장은 사원에게 인사를 안 해도 된다. 이게 무슨 인사란 말인가? 그래서 인사할 사람이 나타나면 슬며시 고개를 돌리거나 피하는 거다. 인사말도 문제다. 윗사람에게는 “안녕하세요?”라고 하면 되지만, 동료나 아랫사람에게는 무어라 하면 좋은가? 그래서 피한다.

‘인사’의 개념과 방식을 바꿔야 한다. 인사는 상대방의 존재에 대한 나의 인식이고 반응이다. 인사는 표정으로 하는 것이다. 고개를 숙이지 말고 상대방에 대한 반가움을 표정으로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 인사말도 그렇다. “안녕하세요?”처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은 좋은 인사가 못 된다. 상대방에게만 해당되는 무엇을 말하는 게 좋은 인사말이다. 그게 무엇인가? 바로 이름이다.

진정 반가워하는 목소리로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큼 감동적인 인사는 없다. 그 사람의 복장이나 상태 등을 언급해줘도 좋다. 예를 들면 “머리 깎았네?”, “일찍 나왔네?”, “어젯밤에 일찍 들어갔나?“, ”전철 복잡하지?“ 같은 말이다. 그런데 이런 말은 피하는 게 좋다. ”요즘 살쪘네?“ 이건 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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