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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52만원주고 중고로 구입한..
나의 새기타..



처음에 구입했을 땐
중고긴 하지만 정말 완전 새거였다.
바디칼라도 마음에 들고
지판의 자개문양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참 이쁘고 좋았다.
나의 새 기타로 정말 귀하게 귀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연주후에 줄도 좀 풀어주고
습도관리, 온도관리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참으로 내 자식같이 이뻐해주고 닦아주고 안아주고 그랬다.
바라보기만해도 나의 기쁨이었다.

그런데..
어제 실수로 카포를 바디위에 떨어뜨리면서
바디에 커다란(작은?) 상처가 생겼다;;;


아 순간적으로 내 마음이 어찌그리 먹먹하던지;
정말 내 몸에 커다란 상처를 하나 입은 것 같이 아프고 슬펐다;

회복될 수 없는 깊은 상처였다;
그 상처를 바라볼때마다 정말 마음이 애렸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던기타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 상처를 견뎌야 한단말인가
그저 내가 실수로 떨어뜨린 카포때문에...
이렇게까지 수난을 받아야 하다니;


그러다가 내 마음에 이렇게 짙게 어둠이 드리워진 원인이 어디서 오는가
내 내면세계를 관찰해 보기 시작했다
나의 이 먹먹함과 슬픔과 안타까움과 억울함과 한스러움은 어디서 오는가?
그건 정말 얘기치못한 나의 실수로 망가진 나의 기타때문이다.
이때 나를 돌아보며 느꼈던 것은...
내가 왜 이 기타때문에 이렇게까지 마음이 슬퍼야하는걸까 하는것이다.
사실 작은 흠집하나로 소리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외관상 크게 문제가 되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것은 나의 헛된 것에 대한 집착의 결과였다.
내 기타의 완전함을 사모하고 즐겼던 나의 마음의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관리를 잘 하더라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점점 낡아지게 될 것인데...
그 시기가 조금 일찍 왔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슬퍼하는게 참 우습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세상의 물질들을 바라보며 내 마음을 쏟을 때
얻어지는 궁극의 결과였다.

세상의 모든 물질들은 그렇게 상처받고 낡으며 부패하고 결국 썩어없어지기 마련인 것이다.
나의 마음이 고작 그런 물질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사모해야 할까.
영원히 변치않는 것!
참으로 내가 집중하고 나의 에너지를 쏟기에 함당한 것,,
그게 무엇일까..
그건 바로 사랑이 아닐까..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것
나의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나누는 것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던 그 아름다웠던 사랑의 추억만은 영원히남지 않을까...

가치의 우선순위를 분명하게 민감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겠다.
내 기타의 외관은 썩어없어질지라도
기타로 반주하며 주님을 찬양했던 그 모든 시간들은 영원까지 주님안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으리라..

내게 주어지는 그 모든 것들의 가치를 온전히 주님께 올려드리는 것에 집중하자.
그것이 바로 영원까지 썩어없어지지 않는 하늘의 창고에 보화를 쌓아두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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